2020년11월3일/ 20호/ 구독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밝았습니다.
뉴욕 증시에선 대선 이후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시간이 흐르면 지나갈 정치적 이벤트라는 겁니다. 그리고 누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뉴욕 증시는 올라왔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런 논리를 뒷받침합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대선은 지나갈지어다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945년 이후 6번의 '블루 웨이브'(민주당의 싹쓸이)가 발생했을 때 S&P 500 지수는 56% 올랐습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3번의 '레드 웨이브'의 경우 35%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7번 백악관과 의회의 지배가 엇갈린 적이 있었는데 60% 상승했습니다.
이는 사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증시에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걸 뜻합니다.
블랙록은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나와 소요로 이어질 경우 투매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은 결국 해소될 문제라는 겁니다.
② 코로나 우려도 올 겨울 이후 사라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일주일 평균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대해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투자자문 CIO는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그건 2020년의 얘기가 될 것"이라며 "2021년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이 나오고 감염 증가세도 줄면서 이번 겨울이 ‘코로나 끝의 시작이 될 것’이란 주장입니다. ③ 중앙은행(Fed)이 버티고 있다 코로나가 예상보다 더 창궐되고 결국 다시 경제 봉쇄에 들어가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JP모간은 이날 "봉쇄가 되면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그로 인한 경기 악화는 또 다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Fed가 더 많은 양적완화(QE)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뜻입니다. 이런 심리는 2일 뉴욕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장 초반부터 강세가 이어지더니 장 막판 상승폭이 커지며 다우 지수는 423.45포인트(1.6%)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1.23%, 나스닥은 0.42% 올랐습니다.
이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즉 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가정해 소형주 경기민감주 등을 매수하는 경향이 다시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또 태양광, 마리화나 주식들이 3~4% 급등하고 에너지주와 유가도 함께 폭등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예감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퍼붓고 대마초 합법화 등도 추진할 테니까요. 또 셰일오일 채굴 관련 규제를 강화해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며 유가가 상승할 것(골드만삭스)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다만 장 중반 상승세를 누른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대선 이후 소요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JP모간의 기술주 투자등급 하향 소식이었습니다. 이에 기술주가 급락해 한 때 나스닥 지수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JP모간은 기술주에 대해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를 팔아 수익을 확보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기술기업들이 강력한 실적,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구조적으로 기술친화적인 환경 등을 통해 계속 잘 나갈 것으로 보지만, 대선 이후 장세가 바뀌면서 2021년 상대적 수익률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순환매가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간은 기술주 투자등급은 내린 반면 은행주에 대해선 중립(Neutral)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로 높였습니다. 재무제표가 건전하지만 주가가 너무 떨어져 싸다는 이유입니다. 또 Fed의 유동성 지원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모건스탠리도 비슷한 견해입니다. 하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최악의 조정은 지나갔지만, 대선 불안감과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는 블록버스터급 랠리 출현은 막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과연 대선 이후 증시 랠리는 펼쳐질까요. 그리고 그동안 사랑받아온 기술주는 이번 랠리에서 뒤처질까요? 💗 여러분의 재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일어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를 씁니다. 유튜브 동영상 라이브로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8시20분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독점 UBS리포트] 호실적에도 주가 시큰둥한 GAFA…다음 기술주 투자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등 미국 '빅4' 기술 대기업이 모두 시장 예측을 앞르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은 대체적으로는 실망한 분위기다. UBS는 올해 각 기술 기업이 보여준 코로나19 관련 성장세 이후로 대형 기술주가 깜짝 상승을 보여주기는 본질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본다. 실적 전망세를 고려할 때 대형 기술주 가치평가는 현재 적정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형 기술주 선호를 유지하지만, 시장 다음 단계에서 높은 이익을 얻기 위해선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다각화된 투자 포지션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술 부문에서 장기적 투자 테마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가 눈에 띈다. ① 5세대(5G) 이동통신과 플랫폼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반응이 다소 실망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5G 지원 기기를 기다리고 있던 와중에 2020년 모델이 뒤늦게 나왔기 때문이다. 5G 지원 기기가 많아질수록 5G 기술 확장이 빨라진다. ② 중국의 디지털 경제 중국은 미국의 각종 제한 조치에 대항해 기술 자급자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나 반도체 분야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인터넷 플랫폼은 사정이 좀더 낫다. 전세계적 통합이 덜 이뤄졌고, 미국이나 제3자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도 낮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용자도 늘고 있다.
UBS는 중국 디지털경제 관련 기업 중에서도 이커머스, 음식배달, 여행, 검색,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핀테크,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등이 유망하다고 본다.
③ 기술 순환 1차적 기술 성장의 동력이 바뀌고 있다. 기존엔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화였지만 이젠 경기순환적 회복세 초입에 들어선게 관건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메모리 제조기업 등 스마트폰 공급망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본다. 아시아의 스마트폰 공급망 채널 현황을 볼 때 4분기엔 부품 생산 라인이 거의 최대 여력으로 돌아가고 있거나 그렇게 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광고도 최근 미국 증시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문이다. 각 기업의 광고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인터넷 중형주들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엑슨모빌은 한때 부동의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불렸습니다. 석유왕 존 록펠러가 1870년 설립한‘스탠더드오일’에서 비롯된 이 회사는 석유의 시대를 상징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반면 줌(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은 생긴지 10년도 안된 몇년 안된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입니다.
코로나19가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엑슨모빌은 지난 달 초 재생에너지업체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 29일 줌에도 역전 당했습니다.
줌은 시가총액 1400억 달러에 마감해 엑슨모빌의 시가총액 1370억 달러를 앞지른 겁니다.
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줌 주가는 연초대비 570% 가량 뛰었지만 같은 기간 엑슨모빌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1년 전만 해도 3000억달러에 달했던 엑슨모빌 시가총액은 유가가 급락하고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는 순손실 6억8000만달러를 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줌은 5~7월 매출이 작년보다 355%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엑슨모빌은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가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옮겨가면서 지난달 초에는 재생에너지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또 경쟁기업인 석유회사 셰브런과도 지난달 7일 장중 시가총액이 뒤집혔습니다. 셰브런이 친환경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등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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