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1월2일/ 19호/ 구독 뉴욕 증시는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가 6.5%, S&P 500 이 5.6%, 나스닥이 5.0% 각각 하락했습니다.
지난주엔 몇 가지 중요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물 건너간 경기 부양안 ▶최고 실적 기록한 빅테크주들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확산세 ▶급락 후 급반등했던 미국 GDP 이번주 예정돼 있는 이벤트 및 파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미래 경제 좌우할 대선 대선이 3일로 다가왔습니다. 대통령뿐 아니라 동시에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합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간 경제 정책은 상당히 다릅니다. 둘 다 통화 완화 및 저금리 기조를 선호하지만 조세 정책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추가 감세를 약속한 반면 바이든은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바이든은 구글 페이스북 등 독점적 기술 기업의 시장 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가 당선되어도 뉴욕 증시는 과거 그래왔던 것처럼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대선 투표 결과가 박빙으로 나올 경우 두 대통령 후보 모두 불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내가 선호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면 불복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부정 가능성을 들어서 불복 가능성을 여러 번 시사하기도 했고요. 만약 투표 결과가 나왔는데도 어느 한 쪽이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는다면, 혼란스러운 미국 정치 상황이 내년 초 대통령 공식 취임일(법적 시한)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시장이 기다려온 대규모 부양책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기 회복까지 더디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4분기 중 다시 고꾸라지면 그동안 여러 차례 얘기했던 더블딥이 현실화하는 겁니다.
반대로 누구든 승자가 명확하게 갈리면, 증시엔 긍정적입니다. ▶미국 실업률 하락세 더뎌지나 중요한 경제 지표도 발표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실업률인데요. 금요일 아침에 미 노동부가 10월 실업률을 공식 발표합니다.
미국 실업률은 코로나 사태 이전이던 올 2월만 해도 3.5%였습니다. 이 정도면 완전 고용 상태이죠. 그러다 4월 14.7%까지 뛰었습니다. 이후 서서히 낮아져서 9월 7.9%까지 떨어졌는데 하락 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시장에선 지난달 실업률이 7.7% 정도로 조금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일자리는 올 3, 4월 두 달 동안 총 2200만 개가 사라졌는데, 지금까지 회복한 숫자는 1260만 개입니다. 아직도 절반 정도 일자리가 없어진 상태라는 것이죠. ▶끝나지 않은 실적 시즌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계속됩니다.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목요일에 발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제조업종인데, 항공과 달리 코로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같은 날 우버가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코로나로 주력인 차량호출 서비스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걸 음식배달 서비스로 만회하는 중입니다. 이밖에 퀄컴, 페이팔, 시스코, 고프로, 알리바바(미국 상장) 등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실적을 공시하고, 허츠(렌터카) 익스피디아(여행) 하얏트호텔(접객업)처럼 코로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도 3분기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종목별로 희비가 많이 엇갈릴 것 같습니다.
▶힘 잃은 파월 Fed 의장의 입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습니다. 대선 직후인 4일과 5일 이틀간 열립니다.
Fed 이벤트는 증시가 항상 주목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 같습니다. 일단 금리의 변화가 없을 게 확실하고, 추가적인 정책을 내놓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Fed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금 높이는 방안을 시사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Fed는 지금 매달 국채를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를 400억달러, 합해서 월 1200억달러씩 매입하고 있는데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이걸 조금 더 매입하거나 추가 연장하는 걸 검토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 시장이 반길 수 있습니다. 조재길 뉴욕 특파원이 지난 주 뉴욕 증시를 정리하고 이번 주를 조망합니다. 매일 아침 8시20분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 💥투자처 고민중인 당신…중국에 주목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오늘은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을 번역해 전합니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에 투자해야한다는 내용입니다.> S&P500지수가 전년 대비 8%가까이 상승했고,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이 세계 자본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은 아니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중국 경제의 회복을 조명하고 싶다.
지난 7개월간 중국은 모든 주요국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른 회복을 이뤄냈다. 올 3분기 연간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이미 불황에서 벗어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세계 경제는 3.7%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GDP 성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그런데 중국이 이처럼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을 잊고 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무역 분쟁,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사이버 테러 등 다양한 이슈에 가린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중국 외 투자자들이 소유할 수 있는 중국 A주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장기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중국의 경제수지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내수 소비와 기업 수요가 지출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GDP의 수출 의존도가 17%에 불과하다. 2007년에는 35%에 달했는데 확 줄어든 것이다. 특히 중국 GDP 중 미국 수출 의존도는 2008년 12%에서 3%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이 더욱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 ② 중국은 재정 및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우 재정 부양 정책이 GDP의 30%에 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책 지출은 현재까지 GDP의 약 6%수준에 그쳤다.
③ 중국의 금리와 통화의 역학관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중국 10년 만기 채권은 수익률이 3.2%에 달한다. 반면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 수준에 불과하다. 1달러는 6.6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2018년 이후 가장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2030년 세계 통화 중 10%는 위안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통화 및 금리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중국 A주식과 신흥시장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그 폭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투자자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을 산 서학개미의 환차손도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금해지는 때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데에는 외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내부 요인만 따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올랐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달러예금 잔고가 크게 늘어난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도 순매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수출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지금 당장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달러 가치는 머큐리(Mecury‧펀더멘털)와 마스(Mars‧정책)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전자는 미국 경기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등을 말한다. 미국 경기는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33.1%로 급반등했지만 2분기 -31.7%로 추락한 것에 따른 기조 효과 요인이 가장 크다. 이 때문에 Fed는 제로 금리를 2023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후자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강한 달러’를 표방해 왔던 전통을 깨고 자신의 공약사항인 중국과의 무역적자만을 줄이기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해 왔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종전과 달리 ‘환율전쟁’보다 ‘탈달러화’로 대응해 달러 약세 현상이 가속되고 기축통화로서 달러 위상마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한번 떨어진 기축통화 위상을 재강화하는 과제는 쉽지 않다. 같은 선상이지만 위안화 가치가 유독 빠르게 절상되고 있는 것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와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달러당 7.5위안 이상 절하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6위안대로 절상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이후 ’아베노믹스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앞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던 것은 미국 버클리대의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가 지적한 ‘엔고의 저주’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엔화 가치가 약세가 돼야 하지만 거꾸로 강세가 돼 침체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경기 실상과 통화 가치가 따로 노는 악순환 국면을 차단하는 것이 일본 경기를 회복시키는 최후 방안’이라는 미국 예일대 하마다 고이치 명예 교수의 권고를 받아들였던 것이 ‘아베노믹스’다. 2012년 말부터 아베 정부는 발권력까지 동원해 인위적으로 엔저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시켜 왔고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 2년 전부터 아베노믹스의 추진력이 잃었던 것은 버팀목이었던 미국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도 환율 조작에서 피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입장에서 아베노믹스의 한계를 비판한 첫 조치로, 그 후 발표된 환율 보고서에서 일본의 지위가 환율 조작국 예비 단계까지 격상시켰다.
스가 요시히데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베노믹스를 계승한다고 선언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IMF를 비롯한 대부분 예측기관은 일본 경제는 다시 어려워지고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안화보다 떨어지지만 엔화와 원화 간 동조화 계수가 ‘0.3’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달러 약세 추세 속에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동반 절상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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