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0월30일/ 18호/ 구독 29일(미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간의 급락장에서 벗어나 반등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139.16포인트, 0.52% 올랐고 S&P 500 지수는 1.19%, 나스닥은 1.64% 상승했습니다.
아침 개장 전부터 3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들이 좋게 나왔고, 장 마감 이후엔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빅4가 나쁘지 않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장중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습니다. 경기지표나 기술주 실적은 과거 수치입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재확산이 지속되면 4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난 28일 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에서 대선 결과, 백신, 그리고 부양책이 향후 장세를 결정지을 3대 관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세 가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우선 코로나 확산세는 무섭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28일에도 신규 환자가 7만8981명이 나왔습니다. 백신이 희망이지만 미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지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치료제나 백신이 팬데믹의 묘책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양책의 경우 대선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한다. 연내 부양책 협상을 타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내가 이기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것인 만큼 대선이 끝나자마자 매우 큰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대선 결과가 중요합니다. 세 가지 관건 중 가장 빨리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트럼프가 불복할 경우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지만, 의외로 빨리 결과가 나와 싱겁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초반부터 표 차이가 벌어지고, 한 후보가 경합주를 휩쓴다면 말이죠. 이 대선 결과를 가장 빨리, 쉽게 알 수 있는 관전법 치트키를 알려드립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공공정책 애널리스트가 29일 공개한 관전법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는 3일 밤(한국 시간 4일 아침)은 매우 혼란스러울 겁니다. 개표가 늦어질 수도 있는 우편투표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상태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주목할 곳은 경합주 6곳입니다. 북부 '러스트벨트'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입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가 이들 주에서 근소하게 이겨 101명의 선거인단을 휩쓸며 승리 원동력이 됐던 곳들이죠.
당시 트럼프는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232명)보다 74명 더 많았습니다. 다른 주의 개표 결과가 4년 전과 같다고 가정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이들 6개 주에서 38명을 뺏어오면 '매직넘버' 270명을 채워 당선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10명)에선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면 12명만 더 확보하면 됩니다. 애리조나(11명)에서도 살짝 앞서고 있지만 선거인단이 11명에 그칩니다.
결국 나머지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3개 경합주에서 반드시 하나 이상 승리를 거둬야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트럼프 입장에서 대통령직을 수성하려면 이들 3개주를 모두 승리해야하겠지요. 지금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이 트럼프보다 높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들 3개 주에선 치열한 오차범위내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이 유리한 형국이고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박빙입니다. 여론조사에 따라 바뀌긴 하지만요.
특히 3일 밤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를 지켜보는 게 개표의 핵심입니다. 이 두 주는 도착한 우편투표를 이미 개표해 집계하고 있는 주입니다. 플로리다는 내보낸 우편투표의 65%가 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56%가 돌아왔습니다.
이 두 주 모두 오는 3일 투표 종료 직후 결과를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고요. 이 결과를 보면 대선 결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거인단 29명의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다른 경합주 투표를 계속 더 지켜봐야합니다. 만약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패배하면 거의 확실히 대통령직을 잃을 것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란 전조일 수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거나 접전을 펼친다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처럼 개표가 느리게 진행되는 나머지 경합주의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합니다.
이들 주는 선거일 개표가 시작되어야 우편투표 개표도 시작할 수 있는 주입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3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지를 대선일 사흘 뒤까지 받습니다. 즉 선거 결과를 알기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야할 경우 투자자들은 뭘 참고하면 좋을까요. 미 국채 수익률이 좋은 지표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블루 웨이브' 확률이 높을 경우 국채 금리는 뛸 수 있습니다. 재정 적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접전이 이뤄진다면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정체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양당으로 분할된 정부와 의회, 적은 재정 지출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향후 증시에는 별로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는 겁니다. 💗 여러분의 재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일어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를 씁니다. 유튜브 동영상 라이브로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8시20분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美 기술주, 코로나19 수혜로 3분기 호실적…속사정은 달랐다 대형 기술주들이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속속 발표했습니다. 아마존·구글·페이스북이 모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우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이들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애플은 실적 발표후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4% 급락하고 있습니다. 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1.04% 늘어난 647억달러였고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로 컨센서스(71센트)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다만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어든 264억400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인 2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신제품 아이폰 12 출시를 앞두고 3분기 매출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홍콩·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8% 급감한 79억5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또 아이폰 12의예상 매출을 포함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게 애플측 설명이었습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3% 늘어난 961억5000만달러(약 109조821억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은 192.4% 늘어난 12.37달러를 올렸습니다.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38% 늘어난 1120~12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4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AWS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9% 늘어난 116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알파벳과 페이스북도 나란히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광고 매출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알파벳은 디지털 광고 부문,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4억4000만달러로 전망치인 3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페이스북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6% 늘어난 214억7000만달러(약 24조357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일 사용자수(DAU)는 전망치를 소폭 웃돈 18억2000만명에 그쳤습니다. 미국의 유명 투자자 켄 피셔(Ken Fisher)가 해주라에 칼럼을 특별기고해왔습니다.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 피셔의 아들입니다. 1979년에 독립해 자산관리회사 피셔인베스트먼트를 세웠고, 이 회사는 현재 운용액이 1350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는 오는 11월3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가질 것을 주장합니다. 미 대선이 있던 해의 83%가 주가 상승을 실현했고, 수익률은 평균 11%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주가 상승은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대선이 있던 해 하반기에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기업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친기업적이라고 인식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봤습니다.
공화당이 반기업적 법을, 민주당이 친기업적인 법을 통과시킨 사례가 많다는 겁니다. 핵심은 시장은 역사적으로 두 가지 경우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내왔다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인은 결국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대통령 혹은 새롭게 승리한 민주당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 사실 만으로도 2020년과 2021년에 대한 낙관론을 내놓기에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피셔에 따르면 대선이 있던 해와 취임 첫 해, 재선된 공화당 후보는 S&P 500 지수 기준 평균 13.1%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새롭게 선출된 민주당 후보의 경우 평균 15.9%의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자산 대응 전략은? 미 대선 결과 시나리오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존 하디 전략가가 시나리오에 따른 투자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을 5% 미만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 미국 달러 가치는 대선 직후 지금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금이나 원자재는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처음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주식 시장이 횡보할 가능성도 염두했습니다. 바이든이 승리하지만 민주당이 상원 확보에 실패할 확률을 20% 미만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기차 탈선 시나리오와 같다고 하디 전략가는 평가했습니다. 공화당이 '초토화전술(scorched earth)'을 택할 가능성입니다. 2022년 공화당의 상원 재탈환을 위해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얘깁니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입니다. 인플레이션 폭도 커질 전망입니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권 수익률도 장기 횡보할 것으로 하디 전략가는 내다봤습니다.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민주당이 상원에서 매우 근소한 차로 이길 확률은 25%로 예상했습니다. 이 경우 시장 변동성은 전반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바이든이 세금 인상을 추진하고 적극적 재정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재선을 걱정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달러 약세로의 흐름은 주춤할 전망입니다. 시장은 달러 약세를 야기할 수 있는 바이든의 공약들이 제대로 실현될지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삭소뱅크가 전망한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는 바이든이 대권을 잡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경우로 50%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 경우 민주당은 불평등 해소를 위한 더 많은 법안과 의료 개혁, 독점 방지법안, 강력한 녹색 에너지 정책 시행 등을 종합적으로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경우 달러는 재정지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집니다. 금과 원자재 시장에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입니다. 녹색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석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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