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1월4일/ 21호/ 구독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는 바이든 승리에 베팅했다 3일(미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54.98포인트, 2.06% 뛰었고 S&P 500 지수는 1.78%, 나스닥은 1.85% 올랐습니다. 장 막판 다우는 한 때 70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졌고 투자자들은 어쨌거나 불확실성은 걷힐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시장의 방향성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시에선 소형주와 신재생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0.898%까지 올라 지난 6월8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도 전장보다 0.73% 하락한 93.34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급등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번 주 뉴욕 금융시장 움직임은 ‘블루 웨이브’를 통해 민주당이 대통령과 의회를 장악하고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결국 개표 결과를 봐야합니다.
2016년 대선을 보면 선거일 당일 밤까지 대략적 개표 결과를 내놓은 곳은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텍사스 등이었습니다. 또 다음날 새벽까지는 애리조나, 메인,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이 발표를 했었습니다. 이 가운데 플로리다와 조지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이 중요합니다.
가장 눈여겨봐야하는 곳은 플로리다입니다.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를 이기면 예상외로 싱겁게 승부가 끝날 수 있습니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에서 승리해도 굉장히 유리한 국면이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인단 270명을 모으는 게 어렵게 된다"면서 "이들 주는 모두 일찍 개표 결과를 내놓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들 주 결과에 따라 선거일 당일 밤에 당선자가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들 주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이기면 결국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합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러스트벨트'의 경합주들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이 4.2%포인트, 6.7%포인트 등 넉넉하게 앞서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오차범위 내 1.2%포인트 우위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펜실베이니아가 3일 투표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사흘 뒤인 6일까지 받아 개표하는 주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우편투표가 도착한 대로 개표(이미 개표하고 있음)하지만 펜실베이니아는 투표가 종료되어야 개표를 시작합니다. 이런 우편투표가 무려 250만 표에 달하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까지 봐야한다면 이번 주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혼란이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하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월가에서 공통적으로 매수를 추천하는 주식이 있습니다. 인프라주, 그리고 경기순환주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누가 집권하든 코로나 파동 이후 1000만 명이 넘게 순증한 실업자들을 구제하는 길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밖에 없다. 기반에 돈을 쏟아 붓고 이에 따라 경기가 살아나면 경기민감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릴 CIO 투자 인사이트] 바이든이 당선되면 각 산업에 벌어질 일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투자자들은 세율 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경제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은 당장 세금을 인상하기보다는 새 의회 임기 후반에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의회의 상·하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스윕'(민주당 압승)이 벌어진다면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이 내년에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식에 대한 추가 상승, 채권 수익률의 지속적인 상승,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든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한다면 약간의 달러 약세와 함께 선거 이후 재정 부양책의 감소, 세금 인상, 주식과 채권 수익률의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러 산업에 걸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는 헬스케어·기술·에너지·인프라·국방 등이 꼽힌다. 민주당 압승할 경우 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이드'가 확대할 전망이다. 병원과 의료보험기관(HMO)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제약사에는 약값을 낮추라는 압력이 가해져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형 기술 기업의 시장 지배력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 압승 혹은 현상 유지 등 여러 시나리오에 상관없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반독점 등과 같은 분야에서 규제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부문과 통신 서비스 부문 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수혜자로 남아있을 것이다. 여전히 기업들에 있어 디지털화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민주당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만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재생 에너지 제공업체에 유리한 반면 화석연료 생산업체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가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압승 또는 '바이든 승(勝)'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대체 에너지 및 관련 녹색 기술 기업에 대한 지원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대형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에게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압승과 '바이든 승'의 시나리오에서는 선진 통신과 기후변화 완화 측면에 더 많은 지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국방과 관련해 전통적인 군사용 하드웨어 등에서 점진적인 예산 감축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대조적으로 공화당은 현재 수준에 가까운 방위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동맹국 시장에 대해 관세 완화와 같은 다자적인 접근법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긴장감은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측이 택하는 무역 및 기술 관련 전략은 바뀔 가능성이 커서 새로운 자본 지출 계획에 대한 기업의 불확실성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가 폭락했다. 앤트그룹의 대주주인 마윈의 재산도 3조원 이상 사라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날보다 25.27포인트(8.13%) 폭락한 285.57달러에 마감했다. 알리바바의 지분 4.2%를 보유한 마윈의 주식 보유 가치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줄었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연기시킨 게 영향을 미쳤다. 앤트그룹은 오는 5일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이날 통해 앤트그룹의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홍콩증권거래소도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한다고 공고했다.
상하이거래소는 “앤트그룹의 실질 소유주와 경영진이 (규제) 관련 부처와 감독 관리에 관한 웨탄(約談·면담이라는 뜻으로 정부 당국이 지시, 경고하는 자리)을 진행했고, 회사 측이 금융 기술 감독 환경 변화 등 중대한 사항을 보고해 기존 상장 조건이나 공시 내용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상장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약 345억달러(약 39조원)의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이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앤트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불편을 초래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두 증권거래소의 해당 규제에 따라 후속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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