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9월은 조심스러운 달입니다. 통계적으로도 투자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으며, 올해는 뉴욕 증시가 20%나 급등하는 바람에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큰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에서 기존 증시를 받쳐온 토대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막대한 돈이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풀리면서 위험자산인 주가 상승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런 환경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원래 9월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경기 회복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심리, 고용 등에 영향을 주며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월가는 (각종 부양책으로 인해) 달아올랐던 경제 지표들이 정점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하락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런 예상보다 훨씬 급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필름회사인 엑스펠(Xpel)이 러셀3000에 포함된 상장사 중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오른 기업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스포크투자그룹은 러셀3000 상장사들의 10년간 주가를 추적했다. 이중 엑스펠이 106028.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러셀3000은 미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계산해 상위 3000개 대기업을 포함한다.
엑스펠은 자동차 표면을 보호하는 필름을 제조한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스크레치가 자가복원되는 '셀프힐링' PPF(도장 보호필름)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PPF와 미리 재단돼 나오기 때문에 필름을 붙인 후 칼을 댈 필요가 없다. 차가 손상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은 셈이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 받았던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SPAC 고평가 논란, 미국 당국의 조사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SPAC은 비상장사와 합병하는 게 최종 목적인 페이퍼컴퍼니로 증시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대표 여행 플랫폼 '트레블로카(traveloka)'가 미국 SPAC을 통한 상장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트레블로카는 SPAC 대신 뉴욕 증시 직상장(IPO)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블로카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대표하는 여행 플랫폼이다. 익스피디아, 아고다, 트립닷컴 등과 유사하지만 동남아에 특화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여행객들은 트레블로카 앱을 통해 항공권, 숙박, 현지체험 상품 등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다. 트레블로카의 기업 가치는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 정도로 평가 받았다. 트레블로카는 지난 4월부터 브릿지타운(Bridgetown) SPAC과 합병을 통한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