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0월28일/ 16호/ 구독 소형주, 가치주를 타깃으로 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되감기되고 있습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가 적당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를 정도로 완만히 높아지는 걸 예상해 수혜주를 사는 걸 뜻합니다. 이럴 땐 통상 경기에 민감한 경기순환주, 소형주, 가치주 등이 각광을 받습니다.
지난 9월 조정 이후 그런 움직임이 나타났지요. 반면 물가와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는 힘을 잃어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기술주는 성장을 위해 막대한 돈을 받아 투자하는 만큼 금리가 높을 때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향으로 조금씩 살아나던 금융주와 산업주, 항공주 등은 이번 주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미 대선, 부양책 등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주요 변수가 모두 부정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탓입니다. 27일(미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항공주 등 코로나에 민감한 업종은 주가가 하락하고, 비대면 활동의 수혜를 입고 있는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살아나려면 세 가지가 명확해져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로 대선 결과, 백신, 그리고 부양책입니다. ① 대선 결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조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블루웨이브 기대가 섣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이는 트럼프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상원 지배 확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상원이 공화당으로 넘어간다면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 해도 대규모 부양책이 의회의 허들을 넘지 못할 수가 있으니까요. ② 백신 코로나를 제압할 수 있다는 희망의 원천인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날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체치료제가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임상을 중단하기로 발표했지요. 이날은 당초 10월에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던 제약사 화이자가 대선 전 공개가 어렵다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앨버트 불라 CEO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정적인 정보가 있을 경우 필요한 행정 업무를 마치는 대로 알리겠다. 그 시점은 우리가 알게 되는 시점부터 1주일 이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최소 3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전날 증권사 번스타인은 화이자의 3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게 백신의 효과가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③ 부양책 부양책은 대선 전 통과 가능성은 공식적으로 사라졌습니다.
공화당 상원은 어제 연방대법관 후보 에이미 코니 배럿의 인준을 강행해 통과시켰고, 그 직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11월9일까지 휴회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현역 의원들은 선거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이 11월3일 이전에 다시 워싱턴DC로 돌아와 부양책에 투표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술주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걸까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또 다시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클라우드의 힘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주당 조정순이익은 32% 증가한 겁니다.
29일 쏟아질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의 실적도 MS 수준으로 괜찮을 것이란 기대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술주는 비쌉니다. 월가 관계자는 "기술기업들이 향후 수십 년간 미 경제를 주도할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밸류에이션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일부를 팔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해 상승 잠재력이 있는 소형주, 가치주를 일부 편입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리포트] 코로나에도 수천명 집결, "여론조사 안믿는다"...판세 뒤집을까 주용석 워싱턴 특파원이 미 대선의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참관한 건데요. 발열·보안검사 후 입장했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선 군중 수천 명이 굵은 빗줄기에도 "4년 더!" 연호했다고 합니다. 하루 8만 명에 달하는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 중 한 명은 "트럼프가 막말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한 반면 다른 정치인들은 아름다운 거짓말만 늘어놓는다"면서 트럼프 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은 상대적으로 썰렁하다고 합니다.
이는 트럼프 역전론의 바탕이 되고 있는데요. 과연 트럼프는 2016년처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불리함을 딛고 대역전승을 일굴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많다. 아직 S&P500 기업 중 27%만이 실적 발표를 한 이른 시점이지만, 90%가 수익 전망치 중위값보다 14.5%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인상적인 것은 올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시장에서는 미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즘 투자자들은 자본을 어떻게 굴릴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선 결과보다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로나19다. 우리는 코로나19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 대선에 대한 뚜렷한 예측은 시장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참고로 UBS 공공정책 사무소는 이번 미 대선 결과가 명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선은 추가 경기부양책과도 관련이 있다. 사실 워싱턴DC의 모든 정당은 추가적인 경제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선거 이슈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 이 또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주식 시장이 미 대선과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등 3대 악재를 극복해내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내년 6월 S&P500지수가 37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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