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월스트리트에는 내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고 경기 회복에 따른 강세장이 이어잘 것이란 콘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달 들어 잇따라 나온 백신 뉴스는 이런 콘센서스에 믿음을 더했죠. 이에 따라 최근 상승장이 이어지고 '리오프닝 로테이션'(Reopeing Rotation),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라고 불리는 코로나 피해주, 중소형주, 낙폭과대주 등의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7일 발표한 1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지난 11월6일부터 12일까지 운용자산 5260억 달러 규모인 매니저 216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나타난 사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 ① 확 늘어난 주식 비중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은 지난 1월18일 이후 최고 수준인 46%로 치솟았습니다. 한 달 새 19%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통상 이 조사에서 '최고의 강세장'이 나타날 때 50% 수준에 달합니다.
헤지 펀드들의 주식 투자 비중은 41%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② 줄어든 현금 비중 반면 현금 비중은 지난달 4.4%에서 11월 4.1%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1월에는 4.2%였습니다. ③ 강한 경기 개선 기대 이들이 주식을 대거 편입한 이유는 경기 전망을 좋게 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펀드매니저 비중은 91%로, 전달에 비해 9%포인트 높아졌습니다. 2002년 이후 거의 20년래 최고 수준입니다. ④ 기업 실적 개선 기대
또 84%는 향후 12개월 동안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역시 지난달보다 2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002년 2월 이후 20년래 최고 수준입니다.
⑤ '리커버리 트레이드' 확산 24%의 응답자는 향후 가치주가 성장주의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2019년 2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또 21%는 소형주가 대형주의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⑥ 2021년 이머징 마켓을 사라 투자자들은 여전히 7개월 연속 기술주 매수에 많이 몰려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가장 유망한 투자는 1) 신흥시장 매수 2) S&P 500 매수 3) 원유 매수라고 답했습니다.
실제 펀드매니저의 36%는 이머징 마켓 비중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반면 채권에 대한 비중을 축소한 펀드매니저는 50%에 달했습니다. ⑦ 달러는 떨어질 것 달러가 과대평가됐다고 본 투자자는 42%로,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많았습니다. 전달보다 15%포인트나 높아졌으며,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이머징 마켓 통화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BofA는 "11월 조사에서 2002년 이후 가장 강한 강세론이 나타났다. 긍정적인 백신 뉴스, 예상보다는 명확한 미 대선 결과가 이런 낙관론에 기여했다"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조언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BofA의 마이클 하넷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백신 및 경제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리오프닝 로테이션'이 이어질 수 있지만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간 '백신 소식이 나오면 팔라'"고 조언했습니다. ![]() 백신 뉴스로 투자자들은 들떠있지만 그 사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과연 내년 2분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될 때까지 미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콜드플레이의 '사이언티스트'란 노래가 흐른다. 초원에 돼지가 등장한다. 곧 울타리에 갇힌다. 울타리가 늘며 공장식 사육장이 된다. 그리고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도살되고 가공돼 트럭에 실린다. 한 농부가 무언가를 깨닫고 농장으로 달려간다. 공장에서 소 닭 돼지를 꺼내준다. 그리고 ‘치폴레’라는 트럭에 싣는다. 노래 가사는 이어 진다 ‘back to the start(다시 처음으로).’ 미국의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인 치폴레 광고다. 이 영상은 2012년 깐느광고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치폴레는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기존의 ‘패스트푸드 제국’에 맞서며 급성장했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이 아닌 현지 농산물을 사용하고 방목된 소 닭 돼지를 사용하는 ‘진정성 있는 음식(food with integrity)’을 그들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식당에서 사용되는 냅킨마저 재생지를 사용했다.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미국의 X세대들과 밀레니얼 세대는 환호했다. 하지만 치폴레는 곧 침체기에 빠져든다. 2015년 10월 고객들이 잇따라 식중독 증세를 나타냈고 캘리포니아에주에서는 고객 200명 이상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위생 논란이 이어졌다. 치폴레는 생각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했다. 비결은 철저한 피드백이었다. 2018년 2월 경쟁사인 타코벨에서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해 대표이사직에 앉혔다. 니콜은 철저한 위생검사를 통해 매장 65곳을 폐쇄했다. 매장 몇 곳을 묶어 재료를 유통시켜 매장마다 재료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막았다. 위기대응능력을 보여준 치폴레가 또 한번의 변화에 나섰다. 디지털화다. 치폴레는 14일(현지시간) 최초의 디지털 전용 레스토랑을 뉴욕 하이랜드 폴스에 열었다. 고객들은 자체 앱이나 웹사이트, 혹은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 배달어플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다. 현장에서 주문할 수는 없다. 주문한 음식은 로비에서 수령해가면 된다. 로비에는 기존 치폴레 매장의 소리와 냄새가 그대로 나고, 주방 모습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소비 전환에 맞춰 외식업계 중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나섰다는 평가다. 치폴레의 선제적 움직임 때문에 버거킹, 쉐이크쉑, 스타벅스 등 다른 음식료 체인 기업들의 디지털화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버거킹과 쉐이크쉑은 드라이브스루 레인을 추가한다고 밝혔고 스타벅스도 내년까지 모바일 주문 픽업 전용 매장을 더 만들 계획이다. | 한경제 기자 펀더멘털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는 1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3626.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29950.44에 마감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UBS는 여전히 주가 상승의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① 경제 펀더멘털이 긍정적이다 지난달 집계된 중국의 소매판매는 3조8576억위안(약 65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3% 증가했다. 산업생산도 동기간 6.9% 확대됐다. 경가 회복과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다. ② 실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인다 기업들은 탄력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S&P500 기업의 93%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의 84%가 기존의 실적 전망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59%가량이 당초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③ 백신 개발 소식 모더나는 개발중인 백신 후보 물질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지난 9일 발표로부터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어서 광범위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은 올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던 경기순환주들을 더 많이 찾는 것이다. 특히 가치 하락이 심했던 중형주의 경우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해외 주식 투자의 모든 것! 한경 해외주식라운지, '해주라' COPYRIGHT ⓒ 한국경제신문 ALL RIGHT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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